한강 작가, '스물일곱' 속 작품 세계와 생각들 다시 듣다
한강 작가, 20대 시절 모습 공개… "인간에 대한 질문 던지는 작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20대 시절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BS교양 유튜브 채널에는 1996년 한강 작가가 출연한 '문학기행 - 한강의 여수의 사랑' 편의 편집본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27세였던 한강 작가는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의 배경이 된 여수항, 남산동 등을 둘러보며 집필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25세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완성, 삶의 고독과 상실 그려내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여수의 사랑'을 완성한 한강 작가는 1995년 단편 소설집을 출간했습니다. 이 작품은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을 보여주어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여수라는 이름에 매료되어…", '여수의 사랑' 배경 선택 이유 밝혀
한강 작가는 '여수가 소설 속 이야기의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麗水)'가 아름다운 물이라 그래서 이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旅愁)'라는 한자를 써서 여수가 되기도 하는 그런 중의적인 것 때문에 여수를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상처'를 가진 인물들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 던져
한강 작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곧 상처인 '정선'과 '자흔' 두 사람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젊기 때문에 어두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이렇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고,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다 상처가 하나씩은 더 있다고 생각한다. 그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보니까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한강 작가 작품 세계 관통
한강 작가는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제가 여태까지 써온 소설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가지고 씨름하는 소설들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질문들이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2019년 북토크에서도 한강 작가는 "저는 인간에 대해서 쓰고자 한다"며 "인간이 뭔지 알고 싶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간의 지점들이 있지 않나. 그게 풀리지 않는 저의 숙제"라고 말했습니다.
"20대는 약했지만, 지금은 조금 나은 인간이 되었다"
한강 작가는 20대와 30대를 돌아보며 "저 자신이 굉장히 약하게 느껴진다"며 "별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 아주 조금 나은 인간이 된 것 같다. 결국은 몇 권의 책과 그걸 써가는 과정이 아주 조금 저를 강하게 만들어 줬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노벨문학상 위원회,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평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한강은 작품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수상 직후 한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엔 너무 많은 문제들이 있고, 조금 더 차분한 상태로 있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당장은 주목 받고 싶지 않다"며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후 조심스러운 심경 고백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 후 스웨덴 공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작가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는 서울 한강의 자택에서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수상 후 조용히 지내고 싶은 이유
한강 작가는 수상 후 큰 잔치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글을 쓰는 것이 무용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현재 집필 중인 소설을 빨리 끝내고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의 교훈과 미래에 대한 생각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직면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강 작가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라고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래 관찰하다 67일 표류, 극적 생존
러시아 남성, 오호츠크해 표류 67일 만에 구조
지난 8월 9일, 러시아 남성 미하일 피추긴은 형과 조카와 함께 고래를 보기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하바롭스크주에서 출발했습니다. 목적지는 사할린섬의 오하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트의 엔진이 고장 나면서 바다 위에서 표류하게 되었고, 두 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었습니다.
67일간의 표류, 형과 조카는 사망
지난 14일,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어부들이 빨간 깃발을 달아 놓은 피추긴의 보트를 발견했습니다. 67일간의 긴 표류 끝에 구조된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형과 조카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피추긴은 표류 당시 체중의 절반인 50kg으로 발견되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안전 수칙 위반 혐의, 검찰 수사 착수
피추긴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형과 조카는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안전 수칙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삼성전자, 빚내서 1조 투자…개미들 '사자' 행렬
삼성전자 '빚투' 규모 사상 첫 1조원 돌파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20% 이상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동학개미운동' 때보다 더 많은 빚투
이번 '빚투'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던 '동학개미운동' 당시 신용 잔고 금액 9,418억 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단일 종목 신용융자 잔고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5가 보이면 사라' vs. 증권가의 우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떨어지면 매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목표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25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