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고구려 계승… 중국어 설명 없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발해 전시, 고구려 계승 사실 외국어 설명 누락
국립중앙박물관의 발해 전시 공간에서 외국어 설명문에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어 설명에는 발해의 고구려 계승이 여러 차례 언급되지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설명에는 이 내용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중국이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어 설명, 발해의 고구려 계승 사실 누락
국립중앙박물관 1층 발해 전시실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된 발해 역사 및 영토 설명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어 설명에는 "고구려를 계승하는 발해", "발해 지배층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생각했다", "고구려의 전통을 기반으로 세워진 나라" 등 발해의 고구려 계승을 강조하는 내용이 3차례 언급됩니다. 하지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설명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어 외국인 관람객들은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중국 '동북공정' 논란, 발해 역사 왜곡 우려
문제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발해를 말갈족의 나라로 규정하며 중국에 속한 소수민족의 역사로 주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발해의 고구려 계승성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이 발해를 말갈족 정권으로 주장하는 상황에서 고구려 계승성을 강조하는 것은 우리 역사를 알리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공간 부족으로 내용 축약, 조속히 보완"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어 설명에서 발해의 고구려 계승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 "공간 부족으로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하며 "조속히 보완하여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안이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미온적 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주 중고거래 '달코미' 논란, 무슨 일?
제주도 신품종 감귤 묘목, 온라인 불법 거래 적발
제주도가 개발한 감귤 신품종 묘목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불법 거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당근마켓에서 신품종 감귤 묘목을 판매한 4명을 '식품신품종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들은 황금향 대체 작물인 '달코미' 등을 1만 2천 원에 판매하려 했는데, 정식 판매 허가권이 있는 업체들이 농가에 보급하는 가격보다 5천 원가량 더 비싸게 판매했습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강력한 법적 조치 예고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2021년부터 '달코미', '가을향' 등 감귤 신품종을 개발해 28개 업체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 업체만 농가에 감귤 신품종 묘목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앞으로도 허가받지 않은 업체나 개인이 신품종 묘목을 판매할 경우 경고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불법 거래, 제주 감귤 산업 발전 저해
고승찬 제주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과장은 "품종보호권은 '식물신품종보호법'에 의해 보장된다"며 "무분별한 불법 유통은 제주 감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판매자들이 신품종 묘목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전종관 교수, '다둥이 명의' 논란 후 임신중지 간담회 참석
유명 산부인과 의사, 전종관 교수의 임신중지에 대한 생각
'삼둥이' 송일국 씨 아들부터 군인 부부의 오둥이 남매까지, 많은 다둥이 분만을 성공시킨 국내 '다태아 분만' 명의(名醫) 전종관 교수가 최근 임신중지 비범죄화 후속 보건의료체계 구축 및 입법 촉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명 방송 프로그램 '유 퀴즈 언더 블록'에서 수십 년 동안 많은 어려운 출산을 도운 의사로 알려진 전 교수가 임신중지 논의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부모가 포기한 아이까지 제가 책임질 생각은 없습니다"
전 교수는 간담회에서 "저한테 오는 99%의 산모들은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임신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산모들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의학적 이유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의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임신부의 건강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산모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부모가 포기한 아이까지 제가 책임질 생각은 없습니다. 임신을 한 여성이 '나는 절대 이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임신중지, 주수 제한만이 답일까?
전 교수는 임신중지 허용 주수에 대한 질문에 "36주가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27주, 28주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저는 헌재가 애초 22주라는 가이드를 설정한 것이 부적절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22주를 생존가능성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임신한 여성의 건강"
전 교수는 여러 차례 임신부의 건강이 모든 선택에 있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안전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불법적이거나 굉장히 많은 비용을 요구받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낙태를 해주는 대신에 비용을 300만 원, 500만 원 이런 식으로 현금을 요구하고 이런 데(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산모의 건강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비용이 지출이 되는 거고요."라고 말하며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임신하는 여성과 임신중지하는 여성, 왜 분리해서 볼까?
전 교수는 유퀴즈에 출연했을 당시 "임신부의 삶의 질에는 왜 관심을 갖지 않냐"고 반문한 내용이 화제가 됐습니다. 낙태죄가 폐기된 지 5년이 다 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에도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건 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입법자와 정책입안자들도 임신하는 여성과 임신중지하는 여성을 분리해서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