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200km 질주, 칼치기 위험천만
서울 강변북로에서 200km/h 폭주 레이싱 일당 검거
서울 강변북로에서 시속 200km로 질주하며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한 25명의 폭주족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밤늦은 시간 강변북로와 자유로 등에서 무리를 지어 난폭 운전을 하며, 그 모습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제한 속도 무시하고 칼치기, SNS에 자랑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제한 속도가 시속 80km인 도로에서 최대 시속 200km로 달리며,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끼어드는 이른바 '칼치기' 주행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폭주 레이싱 모임을 만든 이들은 20대가 대부분이었으며,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SNS에서 자신들만의 은어를 사용하여 출발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8~9대씩 집단으로 폭주 레이싱을 벌였습니다.
단속 카메라 없는 구간 노려, 영상 공유하며 참가자 모집
이들은 단속 카메라가 없는 구간을 노렸으며, 강변북로의 경우 7~8km 구간에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아 폭주 레이싱을 하기에 용이했다고 합니다. 또한, 난폭 운전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추가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주도자 구속 및 차량 압수, 수사 확대 검토
경찰은 폭주 레이싱 모임을 주도한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 씨의 외제 차량을 압수했습니다. 이들은 난폭 운전 혐의보다 처벌 수준이 높은 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송치될 예정이며, 경찰은 폭주 레이싱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사법 처리하고 운전면허 벌점 및 면허 취소 등 행정 처분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SNS에서 발견되는 유사한 폭주 레이싱 영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3주 만에 여친 살해, 20대 "꾀병" 주장
하남 교제 살인 사건, 검찰 무기징역 구형
지난 6월,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A 씨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A 씨는 피해자로부터 결별 통보를 받은 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3주 동안 A 씨의 성적 요구와 집착에 시달려
피해자는 A 씨와 교제하는 3주 동안 노골적인 성적 요구와 집착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결별 통보 후 피해자를 집 근처로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 씨, 심신미약 주장하며 책임 회피 시도
A 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IQ가 60점대로 나와 인지 기능이 지적 장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심신미약에 의한 범행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A 씨의 진술에 의심을 표하며 "꾀병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피해자 대학 동료들, 가해자 처벌 촉구
피해자의 대학 선후배들은 SNS에 '하남교제살인 사건 공론화' 계정을 개설하여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A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1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근대5종, 선수촌도 못 들어가 렌터카 탓에 출전 위기
한국 근대5종, 경기력은 최고지만 행정은 최악?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선수들은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 선수가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는 성승민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따냈습니다. 세계 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렌터카 타고 경기장에 간 선수들?
하지만 화려한 경기력 뒤에는 대한근대5종연맹의 황당한 행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파리 올림픽 첫 경기인 펜싱 랭킹 라운드 당일,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숙소에서 일반 렌터카를 타고 40km 이상 떨어진 경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올림픽 전용 도로를 이용할 수 없었던 탓에 꽉 막힌 도로에서 발목을 잡혔고, 경기장에 주차도 할 수 없어 경기 시작 30분 전에 겨우 도착했습니다.
선수촌 입촌 거부? 연맹의 독단적인 결정
선수촌 입촌 문제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연맹은 선수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선수촌 입촌을 포기하고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선수촌 입촌이 경기력 향상에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감독의 항의에도 연맹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안중에도 없었던 연맹
연맹이 예약한 호텔은 경기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선수들은 매일 이동 시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훈련 시설도 열악했습니다. 연맹은 선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줬지만, 이마저도 펜싱 랭킹 라운드 하루 전날 베르사유 인근 호텔로 옮겨야 했습니다.
12명 선수단에 9인승 렌터카 1대?
연맹은 선수단 12명에게 운전 기사도 없는 9인승 렌터카 1대만 지원했습니다. 선수들은 훈련장과 경기장, 식당 등으로 이동할 때 벤에 9명이 겨우 타고 나머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연맹의 황당한 변명들
연맹은 선수촌 입촌 신청을 체육회가 실수로 누락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문서는 없었습니다. 선수촌에서 이동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선수촌 입촌을 거부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선수들의 피해는 고스란히…
전웅태 선수는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한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올림픽 선수촌에 가면 ‘올림픽에 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국 근대5종의 미래, 어두운 그림자
한국 근대5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연맹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연맹은 선수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한강, 거장의 '옆방'에서 작별을 말하다
한강의 소설, 왜 이렇게 쉽게 읽힐까?
한강의 소설이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한강의 시적인 문장들은 철저히 고통스럽게 읽혀야 한다"는 한 평론가의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한강의 소설은 고통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의 소설에는 타인의 고통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죽음 앞에서 마주하는 선택, 영화 '룸 넥스트 도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번째 영어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을 앞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마사는 자궁경부암 말기 판정을 받고, 고통스러운 치료 대신 존엄있는 죽음을 선택한다. 그는 오랜 시간 소원했던 딸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거절당한다.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줄 사람은 다름 아닌 과거 함께 일했던 작가 잉그리드 뿐이다.
타인의 고통에 함께하는 슬픔, 그리고 삶의 의미
잉그리드는 마사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의 옆방에 있어주기로 한다. 영화는 마사의 죽음을 잔인하게 묘사하지 않고, 마사와 잉그리드의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고통과 위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 출간 직후, "타인의 고통을 감지해서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건 인간의 고귀함을 증언하는 최후의 방어선 같다"고 말했다. '룸 넥스트 도어' 역시 타인의 고통에 함께하는 슬픔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알모도바르의 시적인 연출, 눈 내리는 겨울 풍경
'룸 넥스트 도어'는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마사와 잉그리드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섬세한 연출은 영화에 시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틸다 스윈튼과 줄리안 무어의 명연기는 죽음을 앞둔 마사의 고통과 잉그리드의 슬픔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한다.
죽음, 그 자체를 넘어 생각해 볼 질문
영화는 마사의 선택을 범죄라고 단정 짓지 않는다. 관객에게 마사의 선택을 폭력적으로 설득하거나 신파로 물들이지 않고, 차분하게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냐고 넌지시 묻는다.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 앞에서 마주하는 선택, 타인의 고통에 함께하는 슬픔,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