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상속남, 18조 증발 미스터리: 자작극? 횡령?
에르메스 주식 600만 주, 행방불명... 18조 원 규모 횡령 의혹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직계 후손인 니콜라 푸에시(81)가 보유했던 주식 600만 주(에르메스 지분 6%, 시가 12억 유로, 약 18조 원)가 사라진 사건이 미궁에 빠졌습니다. 푸에시는 자신의 자산 관리인이었던 에릭 프레몽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프레몽은 푸에시가 금치산 상태에서 자작극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맞섰습니다.
푸에시, 프레몽을 범인으로 지목... 프레몽은 "자작극" 주장
푸에시는 프레몽이 자신의 계좌에 접근하여 주식을 빼돌렸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프레몽은 푸에시의 저택에 고용된 모로코 국적의 정원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푸에시를 심리적으로 지배하여 허위 주장을 하도록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레몽에 따르면, 정원사와 그의 여자친구는 이미 푸에시로부터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 있는 부동산 54건을 선물로 받았으며, 정원사는 푸에시의 양자로 입양될 절차까지 밟고 있습니다. 프레몽은 이러한 행동이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푸에시는 최근 자신의 자선재단에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했는데, 프레몽은 이 역시 정원사의 영향이라고 주장합니다.
스위스 법원, 푸에시의 소송 기각... 주식 행방은 미궁 속으로
프레몽은 푸에시의 심리 상태를 이유로 스위스 복지기관에 신고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푸에시의 프레몽을 상대로 한 소송 역시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에르메스 주식 6%의 행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푸에시의 주식은 소유자를 등록할 필요가 없는 무기명이기 때문에 현재 누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사건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가문 내부 분쟁과 재산 상속 문제 등 복잡한 상황을 드러내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만취자, 주취 해소 센터가 해결책?
술 취한 사람 보호하는 '주취해소센터', 설치는 쉽지 않아
술에 취해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취해소센터'가 전국에 단 2곳뿐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부산과 제주에만 있는 주취해소센터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거나 보호자가 없는 취객들을 임시로 보호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서울시도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산 주취해소센터, 밤새도록 술 취한 사람들 돌봐
부산 주취해소센터는 밤 8시 반부터 새벽 2시까지 술에 취한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센터에는 80대 노인부터 3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취객들이 찾아옵니다. 취객들은 욕설을 하거나 소란을 피우기도 하고, 잠들거나 갑자기 신고 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센터 직원들은 24시간 상주하며 취객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을 책임집니다.
서울시 주취해소센터 설치, 주민 반대로 난항
서울시는 지난달 주취해소센터 설치를 위한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종로구 무악동 시유지가 후보지에 포함되면서 해당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주민들은 센터가 설치되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무악동을 후보지에서 제외하고, 병원 안에 센터를 설치하거나 이동형 주취센터 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취해소센터, 취객과 시민 모두 위한 공간
주취해소센터는 술에 취해 위험에 처한 취객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취객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는 일반 시민들의 안전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경찰의 치안 인력 낭비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주취해소센터 설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센터 설치가 얼마나 확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근대5종, 선수촌도 못 들어가고 렌터카 사고까지
한국 근대5종, 금빛 메달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전웅태 선수가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파리올림픽에서는 성승민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따냈습니다. 세계 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 뒤에는 씁쓸한 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대한근대5종연맹의 부실한 행정입니다. 대표 선수단과 연맹의 마찰, 선수단을 배제한 의사 결정, 각종 비리 의혹까지, 한국 근대5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들: 렌터카 에스코트, 선수촌 입촌 거부, 숙소 옮기기
파리올림픽 첫 경기인 펜싱 남자부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조직위에서 제공한 공식 차량을 이용해 경기장으로 이동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일반 렌터카를 타고 40km 이상 떨어진 숙소에서 출발해야 했습니다. 꽉 막힌 도로 때문에 경기 시작 30분 전에야 겨우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차의 에스코트 없이는 경기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헐레벌떡 펜싱복으로 갈아입고 숨도 고르지 못한 채 경기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연맹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연맹은 선수단과 상의 없이 선수촌 입촌을 포기하고, 선수촌에서 멀리 떨어진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선수들은 훈련장과 경기장, 숙소를 오가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훈련장 근처 숙소는 열악했고, 경기 하루 전에는 경기장과 반대쪽에 있는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선수단 이동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연맹은 12명의 선수단에게 9인승 렌터카 1대만 제공했습니다. 선수들은 벤 차량이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고, 펜싱 랭킹 라운드 당일에는 코치가 직접 운전을 해서 4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연맹의 황당한 해명: 체육회 실수, 선수촌 불편, 비용 문제?
연맹은 선수촌 입촌을 신청했지만, 체육회가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구두로 신청한 증거는 없었습니다. 연맹은 선수촌이 불편하고 비용 문제 때문에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다른 나라 선수단들이 선수촌에서 편하게 숙식하며 경기 준비를 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선수촌 입촌은 경기력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선수촌은 훈련장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공식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만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가
전웅태 선수는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한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선수촌에 가면 '올림픽에 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근대5종은 금빛 메달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있습니다. 연맹은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 선수들은 불편한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한국 근대5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한강의 마음, 거장의 '옆방'에서 찾다
한강의 소설은 왜 이렇게 쉽게 읽힐까?
최근 한강의 소설을 읽기 시작한 저는, 그의 작품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한강의 시적인 문장들은 철저히 고통스럽게 읽혀야 한다"는 평론가의 말이 떠올라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한강의 소설은 분명 고통을 이야기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깊이 공감하는 마음이 그의 글 속에 녹아 있습니다. 특히 『소년이 온다』를 쓰는 동안 한강은 압도적인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석 줄을 쓰고 한 시간을 울고, 해가 질 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거의 매일 울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죽음과 고통, 그리고 '룸 넥스트 도어'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과 고통, 안락사를 섬세하고 우아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60년생 동갑내기 명배우 줄리안 무어와 틸다 스윈튼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특히 줄리안 무어는 칸, 베니스, 베를린, 아카데미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로, 이 영화에서도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입니다.
마사의 선택, 존엄있는 죽음
영화의 주인공 마사는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베테랑 종군 기자입니다. 실험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은 간과 뼈까지 전이되었고, 의사는 마사에게 앞으로 몇 개월, 길어봤자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마사는 고통스러운 치료 대신 존엄있는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는 다크 웹에서 안락사 약을 구하고, 오랜 벗인 작가 잉그리드에게 자신의 이별 여행에 동행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사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딸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거절당합니다. 평소 죽음에 대한 문제를 깊이 고찰해온 작가 잉그리드도 마사의 부탁에 주저합니다. 모든 고통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사와 잉그리드의 '룸 넥스트 도어' 여행
마사는 교외의 한적한 숲 속 주택을 빌리고, 잉그리드와 함께 그곳으로 떠납니다. 마사는 정확히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는 방문을 열어 놓고 자고, 어느 날 아침 잉그리드가 마사의 방으로 갔을 때 방문이 닫혀 있다면 그날이 바로 마사가 세상을 떠나는 날입니다. 잉그리드는 매일 새벽마다 마사의 방으로 다가가 가슴을 졸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시그리드 누네즈의 소설 『어떻게 지내요』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소설의 프랑스어판 제목은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입니다. 이 제목은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가 1942년에 쓴 글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시몬 베유는 "어떻게 지내요?"라고 묻는 것이 곧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한 의미라고 했습니다. 잉그리드는 마사의 고통과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의 옆방에 있어주기로 합니다. 그것이 잉그리드가 타인의 고통에 다가가는 방식입니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출간 직후 "자료를 읽으면서 제가 느낀 가장 강한 감정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무력감이었어요… (중략)... 그래서 결국 저에게는 같이 겪자는 마음만 남았어요…(중략)... 이 소설에는 누군가의 고통 때문에 고통받으며 그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나와요. 동호가 정대에게, 정대가 정미에게, 은숙은 동호에게, 진수는 동호와 영재에게, 선주는 동호와 성희에게…... 그렇게 다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고통에 몸을 기울이고 있어요. 타인의 고통을 감지해서 자신의 고통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건 인간의 고귀함을 증언하는 최후의 방어선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타인의 고통 때문에 생기는 개인적 고통, 그 지극히 감각적인 고통에 대해서 쓰고 싶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우리에게 무엇을 묻는가?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죽음을 앞둔 마사의 선택을 폭력적으로 설득하거나 신파적으로 그려내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한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냐고 넌지시 묻습니다. 영화는 눈이 세 번 내리고, 세 번의 시가 나옵니다. 마사의 입을 통해, 존 휴스턴의 영화 《죽은 사람들》의 내레이션을 통해, 그리고 잉그리드로부터 시가 나옵니다. 영화 '룸 넥스트 도어'는 틸다 스윈튼과 줄리안 무어의 섬세한 연기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특유의 원색적인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